코로나19 중국 책임론 거듭 제기하며 무역협상과 연계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계획 없다…2단계무역합의 논의 흥미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현재로선 중국과 2단계 무역 합의에 관해 논의하는데 대해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죽은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지금 당장 중국과 이야기하는 데 대해 흥미가 없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월 서명이 이뤄진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무역 합의를 이뤘다"면서도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자마자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도 그들은 전염병으로 우리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 무역협상 문제와 연계한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종식을 위한 행정명령 및 중국 관련 제재법 서명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언제 마지막으로 통화했는지, 가까운 미래에 이야기 나누길 원하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나는 그와 통화할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중국과 무역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2단계 무역 협상에 대한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론, 2단계 무역 합의 가능성이 있는지, 논의 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그것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하기 전에도 2단계 미중 무역 협상이 올해 대선 전에 결실을 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미중이 지난 1월 합의한 1단계 무역 합의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2단계에서는 중국의 기술 이전 정책, 산업 스파이 행위, 국영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등 보다 복잡한 난제들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