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업 신청을 17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적정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상 자산은 건물, 사옥 등 부동산과 공장, 항공기, 선박 등 기업이 매각 후 재임차해 계속 사용할 의사가 있는 자산이다.

기업이 일시적으로 캠코에 매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 경영개선 등으로 재매입할 수요가 있는 자산과 기업이 자산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 다른 회사 지분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지원 희망 기업은 캠코 온기업 홈페이지(www.oncorp.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하는 송현동 부지나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자동차의 자산을 캠코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으로 거론한다.

캠코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2조원 한도의 캠코채 발행을 의결해 프로그램 재원 조달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지원 대상 기업 자산에 대한 타당성을 심의하고 제시 가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기업 신청 접수 이후 자체 논의를 거쳐 위원회 운영 방향과 심사기준 등을 확정한다.

자산과 인수방식별로 가격 산정기준은 회계법인 용역을 통해 마련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지원의 시급성·효과성, 공정성,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지원 여력을 고려해 캠코를 중심으로 자산별·매입방식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민간 투자자와 공동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캠코, 한국성장금융 등 공적 주체는 후순위로 참여해 다양한 민간 투자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