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집트 대사관 책임"…9세 딸 확진 수단 외교관 가족 콘도 숙박도 논란
"왜 격리안했나"…태국, 쇼핑몰 활보 외국인 코로나 확진 '시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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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을 활보한 한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태국 내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지난주 태국 동부 라용주에 머물던 이집트 공군 대표단 31명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 대표단은 아랍에미리트(UAE)와 파키스탄을 거쳐 8일 밤 라용주의 유-타파오 공항에 도착, 지역 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다음날 중국 청두로 출발했고, 당일 자정께 돌아와 같은 호텔에 머물렀다.

이들은 이어 1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같은 날 쇼핑몰 등을 방문했다.

CCSA에 따르면 이들 일행은 27명과 4명으로 나눠 라용의 각각 다른 쇼핑몰을 방문했다.

11일에 검사 결과가 나와 31명 중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미 하루 전 대표단은 떠나고 난 뒤였다.

외국인이 격리 조치를 당하지 않고 쇼핑몰을 활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들끓었다.

CCSA는 이날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주태국 이집트 대사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따위신 위사누요틴 CCSA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규정에 따르면 이들은 의무적으로 격리돼야 하지만, 대사관 측이 호텔과 직접 연락해 숙소를 잡았다"면서 "보건 당국이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고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격리 시설 또는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해야 하지만, 둘 다 따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집트 대표단이 쇼핑몰 2곳을 방문했을 때 쇼핑객 1천800여명가량이 있었다면서, 이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하고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10곳의 학교들도 감염 사태를 우려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위신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17~20일과 25~29일로 예정된 이집트 공군 항공기 8편의 태국 공항 착륙 요청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단 외교관의 9세 딸이 가족과 함께 지낸 곳이 방콕 도심의 한 콘도로 확인돼 지역감염 우려가 나온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콘도 측은 외교관 가족이 엘리베이터를 제외한 공용 시설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질병통제국은 해당 가족과 접촉한 주민은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귀국자 중 7명이 추가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환자는 3천22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5월 이후 50일간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CCSA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