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출연금 감소로 자사고 재정난…학부모, 주민 등 반발 예상
포스코교육재단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3곳 가운데 광양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14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달 회의를 열어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인 광양제철고를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재단은 다음 달 중순까지 전남도교육청과 교육부 동의를 받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재단이 광양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포스코 출연금 감소에 따른 재정난 때문이다.

광양제철고는 지난해 자사고로 재지정받았다.

이를 유지하려면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등록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재단은 낡은 학교 시설과 기자재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한 만큼 일반고로 전환해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2025년 자사고와 외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도 고려했다.

그러나 일반고 전환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 주민 등 반발이 예상된다.

재단은 지난해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다가 포항 각계 반대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포항제철고와 인천포스코고의 경우 2025년까지 자사고를 유지하되 학교 측이 요구하면 일반고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광양제철고 교직원이 먼저 요구해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아직은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