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보고서…석탄 점유율은 역대 최저
한국도 재생에너지 증가…'탈원전'에도 원자력 의존도 커져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지난해 처음으로 원자력 추월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발전량 비중은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었지만, '탈원전' 정책에도 원자력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4.0% 증가한 2천805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원자력 발전량은 4.0% 늘어난 2천796TWh를 기록,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원자력 발전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체 에너지원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9.3%에서 10.39%로 늘어나 원자력 발전 비중(10.35%)을 처음으로 앞섰다.

반면 석탄 발전량 비중은 2018년 37.9%에서 2019년 36.4%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석탄 발전량 비중은 BP가 자료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2018년 23.9TWh에서 29.2TWh로 전년 대비 22.1%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5.0%로 늘었다.

그러나 OECD국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14.5%)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OECD 이외 국가 평균(7.5%)보다도 낮다.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지만, 지난해 기준 40.8%로 OECD 국가 평균(22.2%)보다 여전히 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이 늘면서 원자력 발전 비중은 25.0%로, 전년의 22.5%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이런 원자력 발전 비중은 OECD 국가(17.9%)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천연가스 비중은 27.1%에서 25.8%로 줄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선언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여전히 에너지원은 석탄과 원전 등 기저발전에 치중돼 있다"면서 "OECD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지난해 처음으로 원자력 추월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 지난해 처음으로 원자력 추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