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극동 하바롭스크주(州)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르자 지역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바롭스크주 지방정부는 대규모 집회로 인해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내렸던 제한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13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하바롭스크 지방정부 공보실은 "하바롭스크 주에 도입된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가 오는 27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 지방정부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내달 7일까지 제한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바롭스크 지방정부는 65세 이상의 노령자 등은 자택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오락 시설(공동사우나·놀이공원·쇼핑센터)의 영업을 금지토록 하고 있다.
이날까지 하바롭스크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천311명이다.
특히 지난 3일간 발생한 신규확진자가 297명에 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지역 보건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출근 중이던 세르게이 푸르갈 주지사를 하바롭스크의 자택 인근에서 전격 체포해 수천km 떨어진 수도 모스크바로 압송한 뒤 구속했다.
푸르갈 주지사는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극동 하바롭스크주와 아무르주에서 자행된 범죄조직의 기업인 살해와 살해 미수 사건 등에 개입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야당 소속 주지사인 푸르갈 구속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지난 11일부터 이틀째 이어졌다.
러시아 보건당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출라노프는 코로나19 상황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근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출라노프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집회가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 이상적인 조건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