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소매나 긴바지를 입으면 잘 타지 않는 것처럼 마스크를 쓰면 얼굴도 잘 안 타는 거 아닌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여름에도 KF94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직장인 이모(30) 씨는 마스크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마스크를 쓸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쓰는 모습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렇게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리게 되자 대부분 사람은 자외선 차단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마스크에 자외선을 막는 효과가 일부 있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경우가 많고, 눈 주위나 귀 아래쪽처럼 마스크로 가릴 수 없는 부위가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균일하게 발라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김도영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보다 얇은 옷이 자외선을 더 많이 차단한다"며 "통상 자외선은 천을 투과하지 못해 마스크 역시 자외선을 일부 막아주는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즉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거나 긴소매를 입는 것처럼 마스크 역시 천의 일종이기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옷감이나 직물은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섬유 조직으로 만들어진 마스크 역시 지속해서 착용한다면 자외선을 일부 차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더라도 햇빛이 강한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며 "야외 활동을 할 때 PA 지수에서 '+'가 세 개 이상인 선크림과 UV-B를 차단하는 SPF(자외선차단지수)가 50 이상인 선크림을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빛은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자외선은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을 가진 광선으로 살균작용이 있다.

자외선(UV: Ultra Violet)은 파장에 따라 더 세부적으로 자외선A(320∼400㎚), 자외선B(280∼320㎚), 자외선C(100∼280㎚)로 구분된다.

자외선A와 자외선B는 지표면까지 도달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자외선C는 오존층에 흡수돼 인체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장이 긴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잔주름 등 피부 노화에 영향을 준다.

자외선B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홍반이 생기고, 피부암, 안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마스크를 쓴다 해도 진피층을 투과하는 UV-A를 막기 위해서는 PA 지수가 표기된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PA(Protection grade of UVA: 자외선A 차단등급)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 A 차단에 효과적인 제품을 뜻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낼 때는 SPF지수(Sun Protection Factor : 자외선차단지수)를 사용한다.

SPF지수는 50까지 나타낼 수 있으며, 50 이상은 '50+'로 표기한다.

숫자가 클수록 자외선B 차단에 효과적인 제품임을 뜻한다.

[위클리스마트] 마스크 자외선 차단하지만…"그래도 선크림은 꼼꼼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