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특별조사관 "군사용 무인기 개발·수출 통제해야"
102개국 군사용 무인기 운용…국제적 통제 필요성 제기
최소 102개국이 군사용 무인기를 운용하고, 11개국은 살상용 무인기를 배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조사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군사용 무인기 확산 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살상용 무인기 배치를 끝낸 국가로는 미국과 영국, 이집트,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11개국이 꼽혔다.

또한 35개국은 군사용 무인기 중 가장 대형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미국이 2007년 개발한 대형 무인기 MQ-9 리퍼의 경우 날개폭이 20m이고, 최대 이륙중량이 4천760㎏이나 된다.

올해 초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MQ-9 리퍼의 공격을 받았다.

칼라마르 조사관은 "군사용 무인기의 개발과 수출, 사용 등에 대한 국제적인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도 각국의 군사용 무인기 사용실태를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사시킨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칼라마르 조사관의 주장에 대해 "테러리스트였던 솔레이마니의 과거 행적을 숨기고, 미국의 정당한 방어 행동을 비난한다"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