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울려 의료진이 환자 대피 방송
스프링클러 없는 윤호21병원…방화문 제대로 작동했나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로 30명의 사상자(사망 2명·부상 28명)가 발생한 가운데 방화문 등 소방 안전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10일 고흥소방서와 고흥군 등에 따르면 윤호21병원에는 화재 안전 장비로 소화기 54대와 옥내 소화전 8대, 화재 자동 탐지기, 방화문 등이 설치돼 있었다.

화재 자동 탐지기가 불길과 연기를 감지해 비상벨을 울리면 탐지기와 연계된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히면서 연기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병원 내부에 있었던 의료진은 "연기가 너무 빨리 올라왔다"고 증언해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화재 자동 탐지기에서 울린 비상벨로 의료진이 화재 상황을 인지,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아울러 이 병원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종합병원으로 시작한 이 병원은 지난해 일반 병원(2차 의료기관)으로 격하되면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다만 밀양 화재 사고 이후 2022년 7월까지 스프링클러 설치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은 1년에 1차례 민간업체가 소방시설 설치와 작동 여부를 점검해 소방당국에 보고했지만, 소방법 위반 사항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실제 방화문이 설치돼 있는지, 화재 경보가 울릴 때 방화문이 작동했는지 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3시 42분께 병원 1층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2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