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앞세운 이낙연…'정권 재창출' 외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두 사람간 당권 맞대결이 정식 성사됐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과 안정적인 당 운영을 일성으로 내세웠지만, 방점이 찍힌 곳은 달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이 의원과 달리 '정권 재창출'과 '대선'을 부각했다.

김 전 의원은 "임기 2년 당 대표의 중책을 완수하겠다"며 "국민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선언문에 '코로나'와 '국난'이 각각 7번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19 위기 대응 의지와 역량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당 대표가 된다면 적어도 대표로 있는 동안 정권 재창출은 머리에서 지우고 국난극복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 전 의원과 당 대표가 되더라도 중도 사퇴 후 대선 출마 가능성이 큰 이 의원 간 입장차가 반영된 대목이다.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을 의식한 듯 김 전 의원이 견제에 적극적이다.

김 전 의원은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며 "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 영남 300만표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선거(내년 4월 7일 재보선)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두 후보의 초반 선거운동 양상도 대조를 이룬다.

이 의원이 언론 인터뷰, 각종 토론회 참석 등 메시지를 통한 '고공전'에 집중하는 반면, 김 전 의원은 7∼8일 호남에 이어 10일 경기, 11∼12일 제주, 13일 부산, 14일 울산 방문을 계획하며 지역 다지기에 시작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