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검사로 인구대비 확진자 모두 세계 10위 안
오만·사우디·바레인, 한달간 확진자 배 이상 증가
걸프 6개국 코로나19 누적확진자 50만명 넘어
중동 걸프 지역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50만명이 넘었다.

8일 이들 국가의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전날 자정 현재 누적 확진자수는 50만1천216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인구(3천422만명)가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24만6천명으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카타르(약 10만명), 아랍에미리트(UAE. 약 5만3천명), 쿠웨이트(약 5만1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한 달 이 국가들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7천∼8천명을 오가면서 뚜렷한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달 3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8천382명까지 올라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들 6개국의 인구가 약 5천7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수가 비슷한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누적 확진자수와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많은 편이다.

이는 코로나19가 그만큼 만연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대규모 감염 검사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구 대비 검사 건수를 보면 바레인, UAE가 인구 100만명 이상 국가 중 전 세계 1, 2위에 올랐고 카타르, 쿠웨이트도 30위권 안이다.

적은 인구를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를 하다 보니 인구 대비 확진자수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가 전 세계 1∼3위이고 오만, 사우디, UAE도 10위 안에 든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의 최근 추이는 국가별로 다르다.

UAE와 카타르가 내림세인 반면 사우디는 재상승했고 나머지 3개국은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지난 한달 간 누적 확진자수 증가율을 보면 오만이 3.1배로 가장 두드러졌으며 사우디(2.2배), 바레인(2.1배), 쿠웨이트(1.7배), 카타르(1.5배), UAE(1.4배) 순이다.

이들 국가는 지난달부터 통행·종교활동 금지, 영업제한, 입국금지 등과 같은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확진자수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각국의 완치율은 카타르가 94%, 바레인 83%, 쿠웨이트 81%, UAE 79%, 사우디 71%, 오만 63% 등이다.

7일 기준 6개국의 사망자는 3천176명(치명률 0.6%)이며, 사우디의 사망자(2천17명)가 가장 많다.

지난 한 주간 일일 평균 사망자는 69명이다.

걸프 6개국 코로나19 누적확진자 50만명 넘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