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시스 8.0은 2011년 8월 출시됐다. 산성도(pH) 8.0의 약알칼리성 물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실 때 목넘김이 부드럽다.
아이시스 8.0은 제주삼다수에 이어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2위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2012년 106억원이던 아이시스 8.0 매출은 지난해 745억원으로 60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약 2.1%에서 8.5%로 6.4%포인트 늘었다. 아이시스 브랜드의 다른 제품인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까지 포함하면 시장 점유율은 13.8%다.
변화하는 생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기존 생수시장에서는 500mL와 2L짜리 제품이 대다수였다. 아이리스 8.0은 2013년 300mL 제품을 출시했다. 들고 다니기 편한 데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적어 사내 회의 때 비치하는 음료로 쓰기에 좋다. 300mL 제품은 지난해 기준 아이시스 8.0의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1L 제품도 내놨다. 기존의 둥그런 페트병 모양과 달리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했다. 1인 가구가 많이 사용하는 미니 냉장고에 쏙 들어가도록 디자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L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1인 가구가 많이 밀집된 주택가와 오피스텔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이시스 8.0 200mL 제품을 선보였다. 어린이가 혼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소용량 생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어린이용 제품인 점을 고려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을 라벨 디자인에 담아 친근감을 더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의 친환경 생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수뿐 아니라 생수가 담기는 용기와 용기를 감싸는 라벨 등에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도입했다.
먼저 2012년 국내 최초로 물에 녹는 수용성 접착제를 라벨에 적용했다. 이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페트병 경량화,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에코탭(Eco-Tap), 포장재 개선 등 친환경 생산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ECO’ 1.5L 제품을 출시했다. 생수를 다 마신 뒤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라벨 사용량 자체를 줄이고, 페트병 재활용 효율성은 높였다. 기존 라벨에 포함돼 있던 제품명과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해 표기했다. 전체 표기 사항은 묶음용 포장박스에 넣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를 통해 올해 약 540만 장(무게 환산 시 약 4.3t)의 포장재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인 가구를 위한 1L 제품, 여성 소비자와 회의용 음용수로 적합한 300mL 제품, 핑크퐁 캐릭터를 넣은 어린이용 200mL 제품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제품들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