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00만→1천167만원 이하로 보완 권고, 시민들 "산정근거 공개하라"
천안 성성 4차 아파트…시 제동에도 '여전히 고분양가'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 대해 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높다'며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성성 푸르지오 4차)' 아파트 건설사인 ㈜성성이 분양승인을 신청한 3.3㎡당 1천400만원을 1천167만원 이하로 조정하라는 보완 권고를 했다.

이에 천안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걸 보니 서민들은 집을 사지 말란 얘기냐"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정 분양가 역시도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에는 상당히 높다는 반응이다.

시민 정모(60) 씨는 "성성 푸르지오 4차는 토지를 지금 매입해서 분양하는 것도 아니고 1, 2, 3차와 비슷하게 매입해 950만원 아래로 분양했던 곳"이라며 "시는 갑자기 20% 넘게 분양가를 높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산정 근거를 공개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불과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8월 인근 두정동 분양 '포레나 천안 두정'도 3.3㎡당 831만∼967만원이었는데, 입지도 좋지 않은 곳에 규제지역 풍선효과를 노리고 높은 가격으로 분양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본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도 6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시가 정치력을 발휘해 고분양가를 막아야 한다"며 "의회도 행정부와 함께 적절한 분양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건설사의 분양승인 신청 후 고분양가 논란이 일자 10명의 시 분양가심의위원들 가운데 위원 4명의 의견을 참고해 분양가를 1천167만원 이하로 조정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시의 보완 통보에 따라 건설사는 분양가를 재산정해 제출해야 한다.

성성 푸르지오 4차는 지하 2층, 지상 38층, 8개 동 총 1천2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74㎡형과 84㎡ 형으로 지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