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후 회사 경영에 구체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국경제TV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의 통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입수했습니다.

고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싱크>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우리는 어쨌든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하지 않겠냐. 국내선이라도.”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 “사장님. 가리지 않고 다 말씀 드릴게요. 셧다운을 하고 우리가 이제 희망퇴직이나 이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어제 그 논의도 있었거든요. 그러려고 하면 지금 셧다운을 하는 것이 예를 들면 관(官)으로 들어가도 이게 맞다.”

<기자>

지난 3월2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의 통화 내용입니다.

이스타항공은 나흘 뒤인 3월 24일 셧다운(전 노선 운휴)에 돌입했고, 버는 돈 없이 비용만 늘어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보다 앞선 3월9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 회의자료 문건에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셧다운과 정리해고를 제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제주항공은 50억 원을 빌려주면 구조조정 비용으로만 쓰라고 제시했고,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제주항공 임원 메일로 전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다음날인 10일 양측 실무 임원진 회의에선 제주항공이 비용통제를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요청했고, 다시 한 번 인력 구조조정을 언급합니다.

이렇게 마련된 정리해고안은 총 405명.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정비직과 일반직으로 직군을 나눠 목표인원을 설정했습니다.

이들에게 산정된 구조조정 비용은 52억 원 가량으로, 제주항공이 제시한 대여금 규모와 비슷합니다.

M&A를 이유로 회사 경영에 구체적으로 관여했지만 정작 M&A는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6일 진행된 이스타항공 임시주주총회는 제주항공 측 인사 참석 없이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인터뷰> 최종구 / 이스타항공 대표

“마지막까지 제주항공과 인수가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제주항공 측은 이르면 7일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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