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로 오염 더 심화"…새만금호 수질조사 결과 발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만금호 '염분 성층화' 현상 지속…"해수유통으로 해결해야"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새만금호 수질이 더 악화했다는 전북 지역 환경단체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하 조사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6∼2020) 새만금호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 새만금호에서 '염분 성층화' 현상이 관측됐다.
성층화는 호수 깊이에 따른 밀도차로 수온 변화가 생겨 물에 각기 다른 환경 층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새만금호 표층수는 리터(ℓ)당 5㎎ 이상 산소가 녹아있어 생물이 살 수 있으나, 수심이 깊어질수록 용존산소량이 3㎎ 이하로 줄어 생물이 폐사하는 빈산소층 또는 용존산소량 0.5㎎ 이하의 무산소층으로 바뀌어 썩고 있다고 조사단은 주장했다.
새만금호 성층화는 대개 봄∼가을(4∼11월)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조사단은 2019년 12월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성층화가 겨우내 이어지면 호수 밑바닥이 썩는 기간이 길어져 오염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조사단의 분석이다.
조사단이 만난 새만금호 인근 어민들은 "원래 물고기가 잡히면 며칠 동안 그물을 걷지 않아도 살아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바로 죽어버리고 썩기도 빨리 썩는다"며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조사단은 이날 조사 결과를 담은 자료를 내고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성층화 지속을 유발하는 새만금호 담수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일반적인 바다와 민물은 표층과 저층의 밀도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온도에 의한 성층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새만금호는 민물에 가까운 표층수와 염분이 많은 저층의 물이 섞이지 않아 성층화가 심화하는 구조"라며 "새만금호와 같이 수심이 깊고 넓은 호수에서는 염분 성층화를 인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 유통이라는 자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며 "많은 나라가 연안을 막지 않는 이유는 공학적으로 염분에 의한 성층화를 막을 길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6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하 조사단)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6∼2020) 새만금호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 새만금호에서 '염분 성층화' 현상이 관측됐다.
성층화는 호수 깊이에 따른 밀도차로 수온 변화가 생겨 물에 각기 다른 환경 층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새만금호 표층수는 리터(ℓ)당 5㎎ 이상 산소가 녹아있어 생물이 살 수 있으나, 수심이 깊어질수록 용존산소량이 3㎎ 이하로 줄어 생물이 폐사하는 빈산소층 또는 용존산소량 0.5㎎ 이하의 무산소층으로 바뀌어 썩고 있다고 조사단은 주장했다.
새만금호 성층화는 대개 봄∼가을(4∼11월)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조사단은 2019년 12월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성층화가 겨우내 이어지면 호수 밑바닥이 썩는 기간이 길어져 오염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조사단의 분석이다.
조사단이 만난 새만금호 인근 어민들은 "원래 물고기가 잡히면 며칠 동안 그물을 걷지 않아도 살아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바로 죽어버리고 썩기도 빨리 썩는다"며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조사단은 이날 조사 결과를 담은 자료를 내고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성층화 지속을 유발하는 새만금호 담수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일반적인 바다와 민물은 표층과 저층의 밀도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온도에 의한 성층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새만금호는 민물에 가까운 표층수와 염분이 많은 저층의 물이 섞이지 않아 성층화가 심화하는 구조"라며 "새만금호와 같이 수심이 깊고 넓은 호수에서는 염분 성층화를 인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 유통이라는 자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며 "많은 나라가 연안을 막지 않는 이유는 공학적으로 염분에 의한 성층화를 막을 길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