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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wiz의 우완 선발 김민수(28)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같이 말했다.
김민수의 말대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또 그게 데이터로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이닝 이터'가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일까.
김민수는 선발 투수라면 누구나 최소 목표로 잡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김민수는 퀄리티스타트보다는 5이닝을 최대한 실점 없이 막는 데 집중했다.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가 바로 그랬다.
김민수는 1회 초 1사 1, 2루, 2회 초 무사 1루, 3회 초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버텨냈다.
3회까지 볼넷 3개를 허용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한 타자 한 타자를 신중하게 상대했다.
김민수가 위기를 꾸역꾸역 막아내자 타선도 화답했다.
kt는 2회 말 박경수의 스리런 홈런, 3회 말에는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t는 키움을 10-5로 꺾고 3연속 위닝시리즈 속에 7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5이닝 3실점 투구로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한 김민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에 두 경기 등판해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다"며 "오늘 초반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주고 병살 등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김민수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등판할 때마다 유독 타선의 득점 지원이 많았다"며 "그 덕분에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김민수는 "감독님이 항상 믿어주시는 점에 감사하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선발 투수의 기본은 5이닝이라고 생각한다"며 "퀄리티스타트는 보너스 같다.
5이닝을 최대한 점수 안 주면서 막는 게 퀄리티 스타트보다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기본에 충실한 김민수는 올 시즌 목표도 소박했다.
그는 "팀이 계속 올라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