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등 강렬한 퍼포먼스에 '네버랜드' 환호…"우리 팀 장점은 개성"
(여자)아이들, 랜선으로 첫 콘서트…"다음엔 함성 들었으면"
"연습생 때부터 이 장면을 꿈꿨어요.

네버랜드(팬클럽) 분들을 직접 뵙진 못했지만 멀리서 응원해 주시는 게 다 느껴져요.

"(소연)
다국적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올해 가장 확실히 상승세를 탄 팀 중 하나다.

자체 프로듀싱 능력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여러 걸그룹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한 이들은 지난 4월 발매한 미니앨범 '아이 트러스트'(I trust)를 15만장 이상 판매하며 훌쩍 성장했다.

이들은 당초 전 세계 32개 도시에서 첫 월드투어를 펼치며 '대세'를 이어가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벽에 부딪혔다.

대신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유료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소연·미연·수진·민니·우기·슈화 여섯 멤버가 꿈꿔오던 첫 단독 콘서트다.

(여자)아이들은 '아이랜드 : 후 엠 아이'(I-LAND : WHO AM I)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 2시간 동안 20곡 이상을 안정적인 라이브로 선보였다.

'라이언'(Lion)으로 포문을 연 뒤 '한(一)', '메이즈', '세뇨리따', '오 마이 갓', '사랑해' 등을 들려줬다.

지난해 엠넷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서 선보인 '라이언'은 자신을 사자에 비유한 주체적 메시지와 왕좌에 오르는 퍼포먼스가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여자)아이들, 랜선으로 첫 콘서트…"다음엔 함성 들었으면"
'라이언'에서는 무대 주변에 불에 타오르는 듯한 모습이 펼쳐지고 '메이즈'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빛이 들어오는 배경을 구현하는 등 곡마다 전환되는 미디어아트 효과로 입체감을 더했다.

퀸덤에서 선보인 '싫다고 말해'의 파격적 무대도 재연했다.

공포 영화를 연상케 하는 공간 속에서 군무를 펼치며 립스틱을 지우는 퍼포먼스는 "우리 팀의 장점은 개성"이라는 멤버들의 말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6인 6색 솔로 무대도 선사했다.

보컬 멤버들은 각기 커버곡으로 '음색 부자' 면모를 자랑했다.

민니가 몽환적인 음색으로 샬럿 로렌스의 '와이 두 유 러브 미'를, 우기가 단단한 중저음으로 핑크의 '왓 어바웃 어스'를, 미연이 투명한 목소리로 리애나의 '왓 나우'를 불렀다.

막내 슈화는 맨발로 무용을 보여줬고 메인댄서 수진은 고혹적인 춤선의 '트램펄린' 퍼포먼스를, 리더 소연은 다비드 게타와 니키 미나즈의 '헤이 마마'를 커버하며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최고 동시 접속자 1만1천여 명의 '네버랜드'는 랜선으로 힘껏 환호를 보냈다.

멤버들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로 세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미연은 "(온라인 콘서트가) 좋은 점도 있다.

전 세계 모든 네버랜드와 동시에 다 같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앙코르 전 마지막 무대 '라타타'에서는 팬들의 '깜짝' 응원 소리가 들려왔다.

팬들이 미리 녹음해서 보낸 응원 소리를 합쳐서 곡에 맞게 튼 것이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팬분들을 가까이 만난 것 같다.

눈물 날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여자)아이들, 랜선으로 첫 콘서트…"다음엔 함성 들었으면"
(여자)아이들 음악 창작을 주도하는 것은 리더 소연이지만 이날 앙코르에선 멤버 민니·우기의 자작곡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여자)아이들의 첫 '팬송'이기도 한 '아임 더 트렌드'(I'M the Trend)다.

멤버들은 팬들을 직접 보지 못한 데 아쉬움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마지막 멘트 때는 화면이 뭉개지며 송출이 중단돼 멤버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수진은 "다음 콘서트는 네버랜드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미연도 "첫 콘서트는 뜨거운 응원도 받아보고 소통하고 눈물도 흘려보고 싶었는데…"라며 웃었다.

우기는 "정말 큰 꿈을 이룬 것 같다"며 "담에 꼭 뵈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강조했다.

(여자)아이들, 랜선으로 첫 콘서트…"다음엔 함성 들었으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