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맞아 미군 추정 외국인 해수욕장 점령…마스크 미착용
마스크 나눠주기 캠페인도 소용 없어…내국인 피서객들 불안 호소
[르포] 외국인 풀 파티장으로 변한 해운대…"방역수칙 안 지켜"
"Please wear a mask!, 제발 마스크 착용하고 거리 두기 지켜주세요.

"
정식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변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그 빈자리를 외국인들이 메우고 있었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미군들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휴가를 맞은 이들은 해변 곳곳에서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르포] 외국인 풀 파티장으로 변한 해운대…"방역수칙 안 지켜"
국내 피서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한 채 여름 바다를 즐긴 반면, 외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변 곳곳을 거닐었다.

해수욕장 한쪽에서는 힙합 음악이 흘러나왔고 외국인들은 맥주를 나눠마셨다.

심각성을 인지한 해운대구 관계자들이 영어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거리 두기를 강조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뉘었지만 소용없었다.

해운대구 관계자가 백사장에 있는 한 외국인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자 "I will go to the sea soon(곧 바다에 갈 것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르포] 외국인 풀 파티장으로 변한 해운대…"방역수칙 안 지켜"
일부 외국인들을 지급받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곧바로 주머니나 가방에 넣었다.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 파라솔 등을 대여 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절차가 있지만 정확한 휴대전화 번호가 입력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해운대를 찾은 내국인 피서객들과 부산시민은 불안했다.

더군다나 지난 토요일밤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해운대를 찾은 미군 추정 외국인들이 폭죽 수십발을 터뜨려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해운대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전날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르포] 외국인 풀 파티장으로 변한 해운대…"방역수칙 안 지켜"
자녀와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김모(38) 씨는 "아이들은 물놀이를 할 때도 마스크를 쓰는데, 해변 곳곳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 불안하다"며 "서둘러 숙소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박모(45) 씨는 "부산은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시점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해수욕장의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광안리해수욕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영구에서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설치한 EBS 유튜브 스타 펭수 조형물에 많은 관광객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펭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피서객들은 맞았지만 정작 펭수 조형물과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2m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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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