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 앞모습과 센터콘솔 디자인 변화
새 플랫폼 적용…스마트스트림 D2.2 엔진

'아이가 타고 있어요'. 시승 중 마주친 구형 싼타페의 뒷유리창에 붙은 스티커 문구가 잘 어울렸다.

이를 보니 자연스럽게 '더 뉴 싼타페'에 가족이 탄 모습이 연상됐다.

뒷모습은 비슷하니까.

3일 시승행사가 개최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더 뉴 싼타페 실물을 처음 봤을 때 인상은 작은 팰리세이드 혹은 부풀려진 그랜저였다.

더 뉴 싼타페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현대차가 '독수리 눈'이라고 부르는 T자형 LED 주간주행등이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송곳니 혹은 가느다란 눈동자처럼 보이는 램프는 외관상 구형 싼타페와 가장 구분 짓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강한 이미지의 SUV가 주류인 미국, 섬세함이 강점인 유럽, 그리고 남양 디자인스튜디오가 협업해서 완성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실내에선 센터콘솔 위치 변화가 두드러진다.

넥쏘처럼 높고 비스듬하게 배치돼서 운전하면서 팔을 자연스럽게 내려서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버튼식 기어까지 포함해 한가득 모아둔 것이 부담스러워 보였다.

수납공간을 콘솔 아래로 내리다 보니 위에는 공간이 좁은 느낌이었다.

휴대전화는 전용 공간에 끼워넣도록 설계됐다.

2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싼타페는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됐다.

차체 길이가 15㎜ 길어지고 뒷자리 다리공간도 34㎜ 늘었으며 짐 싣는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는 크기로 전 보다 조금 넓어졌다.

시동을 켜니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있었다.

그래도 플랫폼을 바꾸며 개선됐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뒤뚱거림은 크게 없었다.

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밟으니 편안하게 속도가 붙었다.

추월을 할 때도 순간 힘 있게 치고 나갔다.

더 뉴 싼타페는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 성능이다.

현대차 SUV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다.

다만, 속도가 올라가면 바람소리가 커져서 쾌적하지 않았다.

더 뉴 싼타페에는 운전자 보조기능과 편의사양이 대거 추가됐다.

기착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켜고 제한속도에 맞춰 달리니 운전석이 아니라 조수석에 탄 듯 했다.

운전대에 손을 얹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만 하고 있으면 됐다.

뒷자리에 태운 아이가 신나서 떠들거나 칭얼대는 와중에도 운전은 해야할 때 유용한 기능일 것 같았다.

이렇게 운전하니 기착지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로 한 카페에서 돌아오는 35.5㎞ 구간에서 연비가 16.2㎞/ℓ가 나왔다.

더 뉴 싼타페 복합연비는 12.8∼14.2㎞/ℓ다.

더 뉴 싼타페는 3천만원대에서 살 수 있는 중형 SUV다.

GV80은 부담되고, 팰리세이드는 크고, 셀토스는 작은 가족을 위한, 실용적인 선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