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7∼7월2일까지 51명 확진…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광주 중환자 병상 포화…"호남권 병상 부족하면 타 권역 이송"(종합)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정부는 호남권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해 41개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병상이 계속 부족할 경우 다른 권역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일 기준으로 광주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1.8%,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100%로 이미 포화상태"라며 "호남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만약 호남권 병상이 부족하다면 다른 권역 병상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남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통해 41개(전남 20개·전북 21개) 병상을 확보했다.

또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중부권·국제1 생활치료센터(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를 이용해 병상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다.

정부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광주에 즉각대응팀 1팀(9명)을 파견해 역학조사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전라남·북도가 역학조사관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감염병 전담병원 요청에 따라 마스크 3천장, 보호복 500개, 페이스쉴드 500개 등 개인보호구를 이날 지원한다.

향후 광주시가 의사, 간호사 등 추가 인력을 요청하면 이에 대한 지원도 신속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광륵사와 금양오피스텔, 제주 여행자모임 등을 중심으로 총 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1일부터 광주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집회·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에 집합제한 조치를 했다.

아울러 광주시립미술관·비엔날레전시관 등 공공시설 34곳의 운영을 중단했으며, 헌팅포차·감성주점 등 3천365개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제한과 방문판매업체 643개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노인요양시설 91곳에 대해서도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고,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3곳의 입소자 및 종사자 209명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다.

학교와 병설유치원 등 420곳에서는 2∼3일 긴급 원격수업이 시행됐으며, 대중교통이나 다중집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조치도 15일까지 유지된다.

정부는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되 11일에 치르는 공무원 9급 공채시험 등은 예정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광주에서는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환자로부터 오피스텔, 소모임, 요양시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파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광주 시민은 주말 동안 외출이나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추가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