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주가가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하락세다. 관련 기대감이 사라져서다. 다만 SK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여의도 증권가(街)의 분석이다. 최대 8.9%에 달하는 '특별배당'이 예상돼서다.

3일 오전 10시35분 현재 SK는 전날보다 2.15% 하락 중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첫날인 전날에는 6% 넘게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의 증시 입성으로 모회사 SK에 몰렸던 매수세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SK에 더 기대할 것이 남아있다고 본다. 특별배당이다. 2015년 SK C&C와 SK를 합병해 통합지주사를 출범시킨 이후 SK는 투자형지주회사를 강조해왔다. 투자를 통해 실현되는 이익의 일부를 특별배당하겠다는 계획을 수차례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은 SK가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지급하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SK는 이번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에서 보유지분 25%를 팔아 3070억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SK가 이 중 대부분을 배당재원으로 삼아 특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현재 특별배당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SK가 투자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주주하고 공유하겠다는 비전을 내놨지만 투자건별로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SK의 전체 결산 실적이 나오는 시점에 특별배당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에 이어 다른 계열사의 상장 기대감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시장 안착 후 시장의 관심은 SK실트론 SK팜테코 SK건설 등 다음 IPO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SK의 순자산가치(NAV)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