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습 중인 광주시 간부까지 불러내 형식적인 대책회의
코로나 비상인데…광주시의회는 의장 선거 집안싸움만
광주시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상황에서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집안싸움'만 벌이고 있어 비난이 쏟아진다.

광주시의회는 2일 오후 시의회에서 의원 총회를 열어 원 구성 관련 논의를 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에서 선출하지 못한 상임위원장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다수당(23석 중 21석)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시 의장단 후보를 선출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불참하며 상임위원장은 뽑지 못했다.

이날 총회에서도 민주당 의원 일부가 불참하며 결국 원 구성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다툼'으로 편이 갈려 갈등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총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의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한다며 대책 회의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 있는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의 출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 국장이 코로나19 업무에 바빠 임진석 시 건강정책과장이 대신 참석했다.

코로나19 수습에 바쁜 담당자를 불러냈지만, 정작 회의는 알맹이가 없었다.

의원들은 20분가량 현황 보고만 듣고 고생해달라는 당부 정도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시간가량 민주당 일부 의원들끼리만 모여 원 구성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의회가 코로나19 정국에 '집안싸움'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해 표면상으로 대책 회의라는 명분을 내세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의회는 다음 달 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광주시 한 간부 공무원은 "코로나 사태가 엄중해 모든 직원이 수습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담당 국장까지 불러내는 것은 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하지는 않고 오히려 밥그릇 싸움만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