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찬성한다"며 "난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실 마스크를 썼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접촉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면서도 "(마스크를 쓴) 내 모습이 좀 마음에 들었다. 론 레인저(미 서부극 주인공)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왔는데, 미국 상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 내에서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나서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국가가 의무화하는 것을 지지하는냐'는 질문에 그는 "강제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미국엔 사람들이 매우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매우 잘 다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순간 그냥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에 접어들기는 커녕 최근 거의 매일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 전염병 최고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도 "지금과 같은 궤도가 계속된다면 매우 불안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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