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이순재 매니저 논란…업계와 대중 시선 간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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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시작 전 합의와 약속에 의한 정리 필요"
"'전지적 참견 시점'만 봐도 매니저는 특수업종이다" vs "직업과 상관없이 '갑질'은 안 된다"
원로배우 이순재(85) 전 매니저 김모 씨가 이순재의 부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하며 머슴처럼 일했다는 폭로 이후 해당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편인데 업계와 비업계 간, 그리고 세대 간 시선 차이가 그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이번 일을 폭로하면서 ▲ 수습사원이라며 4대 보험에 가입시켜주지 않은 것 ▲ 시간 외 근로수당 미지급 ▲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담당 ▲ 이순재 부인의 막말과 폭언 등을 문제 제기했다.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는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관찰하는 MBC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만 봐도 알 수 있듯 매니지먼트라는 특수 업무상 어느 정도 사적 생활 지원은 불가피하다고들 말한다.
'스타와 매니저' 하면 '동고동락'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약속하고 이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순재의 또 다른 전 매니저인 백모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순재를 옹호하며 올린 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직원 이탈이 워낙 많은 업계이다 보니 4대 보험 같은 문제에서도 수습 기간으로 보는 3~6개월은 미가입이 관행이라는 반응이 작지 않다.
그러나 대중적인 시선, 특히 젊은 층에서는 업계와 무관하게 근로자는 노동과 관련된 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관행', '열정페이' 같은 말로 노동을 부당하게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한 녹취록이 언급되고, 김 씨의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열거되면서부터 대중의 공분은 더 커졌다.
원로 배우와 일하면서 허드렛일이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4대 보험 미가입이나 시간 외 수당 미지급, 막말 등은 요즘 세상에 누가 참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전날 SBS가 앵커 멘트로 짚었듯 이번 논란은 결국 업계 특수성을 배경으로 주먹구구식으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를 이어온 데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로 분석된다.
30년 가까이 매니지먼트 업계에 종사해온 한 연예기획자는 1일 통화에서 "오래 활동해온 배우들은 1인 매니저 격으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집안도 얽히고 개인 생활에도 얽히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관계에 대해서도 안이하게 생기는 경우가 많이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약속을 하지 않는 게 많은데, 스타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매니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서로가 매니지먼트를 시작하기 전에 약속과 합의를 최대한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방적인 해고나 이런 문제도 종종 대두하는 데 이런 부분에서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재는 이번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자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믿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소속사도 최초 보도가 과장된 면은 있지만 노동청의 결정에 따라 모든 법률적 책임과 도의적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연합뉴스
원로배우 이순재(85) 전 매니저 김모 씨가 이순재의 부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하며 머슴처럼 일했다는 폭로 이후 해당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편인데 업계와 비업계 간, 그리고 세대 간 시선 차이가 그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이번 일을 폭로하면서 ▲ 수습사원이라며 4대 보험에 가입시켜주지 않은 것 ▲ 시간 외 근로수당 미지급 ▲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담당 ▲ 이순재 부인의 막말과 폭언 등을 문제 제기했다.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는 스타와 매니저의 일상을 관찰하는 MBC TV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만 봐도 알 수 있듯 매니지먼트라는 특수 업무상 어느 정도 사적 생활 지원은 불가피하다고들 말한다.
'스타와 매니저' 하면 '동고동락'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약속하고 이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순재의 또 다른 전 매니저인 백모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순재를 옹호하며 올린 글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직원 이탈이 워낙 많은 업계이다 보니 4대 보험 같은 문제에서도 수습 기간으로 보는 3~6개월은 미가입이 관행이라는 반응이 작지 않다.
그러나 대중적인 시선, 특히 젊은 층에서는 업계와 무관하게 근로자는 노동과 관련된 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관행', '열정페이' 같은 말로 노동을 부당하게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한 녹취록이 언급되고, 김 씨의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열거되면서부터 대중의 공분은 더 커졌다.
원로 배우와 일하면서 허드렛일이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4대 보험 미가입이나 시간 외 수당 미지급, 막말 등은 요즘 세상에 누가 참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전날 SBS가 앵커 멘트로 짚었듯 이번 논란은 결국 업계 특수성을 배경으로 주먹구구식으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를 이어온 데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로 분석된다.
30년 가까이 매니지먼트 업계에 종사해온 한 연예기획자는 1일 통화에서 "오래 활동해온 배우들은 1인 매니저 격으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집안도 얽히고 개인 생활에도 얽히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관계에 대해서도 안이하게 생기는 경우가 많이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약속을 하지 않는 게 많은데, 스타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매니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서로가 매니지먼트를 시작하기 전에 약속과 합의를 최대한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방적인 해고나 이런 문제도 종종 대두하는 데 이런 부분에서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재는 이번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자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믿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소속사도 최초 보도가 과장된 면은 있지만 노동청의 결정에 따라 모든 법률적 책임과 도의적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