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코로나19 감염병대책본부 단장 맡아 의료 부문 총괄 지휘
"지역사회 감염자 거의 없지만, 사계절 유행 가능성 높아 대비해야"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시민이 방역 주체로 코로나 위기 극복 중"
"울산시민 스스로 방역 주체가 되어 코로나19 위기를 이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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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단장인 정융기 울산대학교 병원장이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울산 지역사회 감염자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100일 넘게 거의 발생하지 않은 데 대해 한 치의 주저함 없이 "핵심 동력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울산에서는 2월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6월 22일까지 100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100% 지역사회 안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101일째인 6월 23일 경남 양산이 거주지인 9세 초등생과 서울에서 일하던 67세 여성이 울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감염(총 55명)으로 통계에 잡혔다.

이후 일주일 넘도록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 병원장은 "울산은 확진자 발생 후 신속하게 울산시가 중심이 되어 방역자문단과 감염병대책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부분 전문가가 2차 코로나19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등 사계절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병원장은 병원 현안 중 하나인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해서는 "상급종합병원에 재진입해 흐트러진 의료 전달 체계를 재정립하고 3차 병원으로서의 중증질환과 감염병 등 필수 보건의료를 위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병·의원과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시민이 방역 주체로 코로나 위기 극복 중"
다음은 정 병원장과 일문일답.
-- 울산에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지역사회 감염자가 거의 없었다.

▲ 우리나라 전체가 잘 대응한 편이지만, 특히 울산은 확진자 발생 후 신속하게 울산시가 중심이 되어 방역자문단과 감염병대책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방역의 날'을 정해 관내 소독을 했으며, 확진 양상에 맞춰 즉각적인 행정명령을 내리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는 물론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 스루 도입, KTX역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해외 입국자 유입을 사전차단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산업도시인 만큼 기업도 강력한 거리 두기를 시행하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무엇보다 핵심 동력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

지역사회의 참여 없이 감염병을 극복하는 건 힘들다.

시민 스스로 방역 주체가 되어 위기를 이기고 있다고 본다.

-- 울산시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평가한다면.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울산시와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업해 훌륭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울산 의료기관들은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한 검사, 확진자 발견, 역학조사, 자가격리라는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며 환자를 검사했다.

확진 환자 발생 시 울산대병원에서 집중해 입원 치료를 병행하고, 시립요양병원은 단순 격리와 관찰만 필요로 하는 경증환자 입원 기관으로 활용하는 등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 이번 사태에서 아쉬웠던 점은.
▲ 이런 여러 노력 덕분에 울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증 감염환자가 적었으며, 사망 환자도 단 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환자에게 충분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망과 신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은.
▲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국내외 200여 종의 백신 후보를 연구 중이고, 해외에서 10종의 백신 후보를 임상 시험 중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1천억원을 투입해 '백신개발 범정부지원단'을 발족해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백신은 유효성과 안전성이 동반되어야 하는 만큼 임상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검증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필요해 올해 안으로는 개발이 어려울 거 같다.

대부분 전문가가 2차 대유행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등 사계절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 2차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 중인지.
▲ 울산은 감염병전담병원인 울산대병원과 함께 코로나 2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환자의 치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울산은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국가 지정 음압 병상 4병상을 추가로 확보(기존 5병상)했다.

또 원활한 중증 감염환자 치료를 위해 음압 중환자실을 확충하고 음압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중증 감염병 환자의 응급수술과 시술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집단 감염 상황에 대비해서는 울산대병원 내 음압 병상을 최대 173병상(중환자 전용 10개와 일반 163개) 확보할 예정이다.

이런 시설 부분도 중요하지만, 시스템 부분에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환자와 최접점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부터 교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와 의료진 동선과 각 구역을 확실히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 지침을 바로 세우고 병원의 의료 붕괴를 차단해야 한다.

또 역학 조사관 등 인력 양성은 물론 환자 발생 규모에 따라 분업화된 대응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매뉴얼 보완도 필요하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시민이 방역 주체로 코로나 위기 극복 중"
-- 지역 거점 병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울산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는.
▲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소요 병상 수 등을 고려해 12월 최종 결과가 나온다.

이번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진료권역이 기존 10개에서 11개로 확대됐으며, 울산은 경남 동부지역(울산·부산·경남 중 거제·김해·밀양·양산)에 포함되어 있다.

울산대병원은 현재 지정 기준에 맞춰 철저히 준비한 만큼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3기 때 탈락으로 인해 지역 의료 전달 체계 근간이 흔들려 울산시민이 피해를 받은 만큼 4기에는 상급종합병원에 재진입해 흐트러진 의료 전달 체계를 재정립하고 3차 병원으로서의 중증질환과 감염병 등 필수 보건의료를 위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병·의원과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겠다.

--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필요한 감염병 예방 수칙은.
▲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준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생활화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걱정되는 것은 한동안 확진자 발생이 뜸하거나 거의 없었던 곳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어느 지역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특히 'n차 감염'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방역 당국이 위기상황이라 경고하는 만큼 시민 여러분도 끝까지 조심해주시길 바란다.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시민이 방역 주체로 코로나 위기 극복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