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으로 인천 잡은 수원 김도균 감독 "FA컵도 욕심 내보겠다"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잡아내고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 진출한 K리그2(2부)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16강전에도 욕심을 좀 내보겠다"며 씩 웃었다.

수원은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대회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4라운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리그에서 대전, 제주 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수원은 이날 철저히 '2군' 선수들로 인천에 맞섰다.

김 감독이 FA컵보다는 주말에 있을 서울 이랜드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중점을 둬 선수단을 운용한 것이다.

게다가 수원은 정규리그 선수 등록 기간을 맞아 선수단 개편 중이어서 일시적으로 2군 선수들이 부족한 탓에 교체 명단에도 5명만 써냈다.

그런데 의외로 2군 선수들이 인천의 '1.5군'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해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걱정을 많이 하며 경기에 임했는데 누구 하나 부족함 없이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오늘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앞으로 충분히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선제골이자 자신의 성인 무대 데뷔골 넣은 전정호에 대해서는 "스피디하고 체력적인 부분, 활동량이 상당히 좋다"면서 "오늘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정규리그에서) 22세 이하 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FA컵에서 내친김에 '욕심'을 좀 더 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2주 뒤에 열리는 부산과의 16강전까지는 선수 보강이 꽤 이뤄질 것"이라면서 "지금보다 FA컵을 치르는 데 여유가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욕심내서 도전을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