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직 체불논란에 대응자제…일각 제명요구도
더불어민주당은 1일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인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처신 문제에 대해 개인의 일이라며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이스타항공은 4개월간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410억원 규모의 가족 지분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했지만, 노조 측이 이는 책임 회피일 뿐이라며 이 의원과 자녀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과 관련해 당내 논의는 아직 없다"며 "언제 논의하자는 얘기도 없고, 본인이 당에 해명한 것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빚어진 경영 위기인데 이 의원 책임론으로 얘기하긴 그렇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형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이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면 다른 중진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며 "임금체불은 민주당과 맞지 않는다.

여당 의원이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잣대에 맞게 알아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 사이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한 당원은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당사자인 이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일부 당원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해 보이는 기업인이 국정을 논하는 국회에 있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며 제명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