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4경기 무패 이끈 김영광의 슈퍼세이브…"후배들 덕분이죠"
'슈퍼세이브'로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의 개막 4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을 뒷받침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은 "모두 후배 수비수의 도움 덕분"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김영광이 선발 출전한 성남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4분 나온 토미의 결승골로 FC서울에 1-0으로 이겼다.

김영광은 후반 27분 고광민의 문전 슈팅을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는 등 성남의 무실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영광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골키퍼가 잘하고 싶어도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할 수 없다"면서 "수비수들이 각을 막아 확률을 낮춰줘서 좋은 선방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이날 경기에 뛰면서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대기록 달성을 1경기 남겨뒀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서울 이랜드와 계약이 끝나 은퇴 갈림길에 섰지만 입단 테스트 끝에 성남에 입성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김영광은 "농담 같기는 하지만 이 나이에 컨디션이 더 좋아지고 있다.

내가 말하기 민망하지만, 점점 컨디션이 올라와서 믿기 힘들 정도"라고 큰소리쳤다.

김영광은 김남일 감독과는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김영광은 "오히려 예전보다 감독님께 더 예의를 차리려고 노력한다"면서 "감독님과 코치진이 너무 잘 해주셔서 전술적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

팀 분위기도 매우 좋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김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첫 사령탑 지략 싸움으로 관심을 끌었다.

김영광은 "언론 보도를 보면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면서 "처음에 실수가 몇 차례 나와 더 집중했다.

감독님이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