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장인 유튜버로 나서
아떼 립스틱·불리 향수 등 품절
LF·SI·무신사 등 유튜버 육성
패션기업 LF의 한민주 코스메틱 마케팅팀장(사진 오른쪽)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지난 27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헬로여진’(임여진 11am 대표)이 진행하는 라이브방송(라방)에 출연해 자사 화장품을 소개했다.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며 ‘불리 1803 오 트리쁠 리켄데코스’ 향수, 로즈오일, 핸드크림 등을 소개해 완판시켰다. 또 ‘아떼 브리즈 립 스테인 2호 셰이셸’ 립스틱 수백개를 품절 시키는 등 이날 매출만 수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방’ 후 한 팀장이 착용한 패션 제품에 대한 문의도 빗발쳤다. 한 팀장은 이날 자사 제품인 막스마라 원피스 등을 착용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에 사내에서 “우리 브랜드 제품도 팔아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라방을 기획한 한 팀장은 “아떼 립스틱 판매를 위해 헬로여진에 라방을 제안한 것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팀장의 성공 사례를 보고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취미 위주로 진행되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매출과 연계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LF는 현재 사내 직원들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옷’을 통해 ‘패피셜’(패션피플 오피셜), ‘패싸움’(패션과 관련된 토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먼데이박스’라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 ‘인턴뷰’(인턴이 입 턴 인터뷰) 코너를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에잇세컨즈’ 소속 직원들이 등장하는 ‘직(원)캠’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도 무신사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출근룩을 소개하는 등 사내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