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세 청소년 4천400만명이 흡연
사탕 옆에 담배…WHO "기업들, 사악한 전략으로 어린이 유인"
담배 업체들이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하기 위해 잘 짜여진 판매전략을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13~15세 청소년 4천400만명이 흡연자라는 통계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전체 흡연자의 90%가 18세 이전에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한 담배 업체들의 '사악한 전략'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WHO의 주장이다.

WHO는 규제가 허술한 일부 국가에선 담배 업체들이 슈퍼마켓에서 사탕 등 과자 판매대에 가까운 곳에 담배를 진열하는 식으로 어린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디거 크레치 WHO 보건홍보국장은 "일부 개도국에선 업체 관계자가 학교 안에까지 들어가 학생들에게 전자 담배 사용법을 설명하고 무료 샘플을 나눠준다"며 "담배 업계가 비열한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HO는 39개국에서 13~15세 청소년의 9%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업체들은 담배 판매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들은 담배 로고가 인쇄된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또한 봉쇄령이 내려진 일부 국가에서는 담배를 '필수품'으로 규정해 흡연자의 가정에 배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업체들의 로비활동도 확인됐다.

WHO는 소셜미디어에서 담배 업체들의 마케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