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181명 중 수도권 161명으로 88.4%…쿠팡물류센터 확진자 102명으로 늘어
정은경 본부장 "이번 주말이 중요…종교행사 등 모임 자제"
최근 일주일 지역감염 중 수도권 90% 육박…"주말 확산 잡아야"(종합)
최근 일주일간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에서 수도권 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100명대로 불어남에 따라 방역당국은 수도권 지역감염 위험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특히 이번 주말 수도권 주민의 모임이나 외출, 행사 자제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일간(5.21∼5.27) 지역사회 감염자 중에서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8.4%(181명 중 160명)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로는 먼저 다수의 이태원 클럽과 서울 별밤포차, 안양 자쿠와 등 클럽·주점과 함께 서울 가왕코인노래방·별별코인노래연습장·인천 탑코인노래방 등 노래연습장이 꼽혔다.

또 종교행사 관련(원어성경연구회 등), 식당(서울 일루오리·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등), 사업장(부천 쿠팡물류센터·서울 KB 생명보험 전화영업점 등), 학원(인천 세움학원·서울 연세나로학원 등) 등도 집단발병지로 분류됐다.

특히 경기 부천의 쿠팡물류센터 관련 감염이 두드러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 수는 총 102명으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의 96명보다 6명 증가한 것이다.

102명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 42명, 인천 41명, 서울 19명이다.

물류센터 직원이 72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30명이다.

정 본부장은 "27∼28일 대규모 전수검사를 해서 많은 확진자가 발견됐다"며 "(음성 판정이 나온 대상자에 대해서도) 아직 잠복기가 남아 있어서 (추가 확산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 등 다른 노출 장소도 있기 때문에 연쇄전파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으며, 그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잡는 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수도권 주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파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특히 이번 주말 수도권 주민의 위생수칙 준수와 모임 자제 등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말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와 관련해서도 가급적이면 대규모로 밀집한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쿠팡물류센터의 감염원에 대해서는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경로 중 하나로 지목됐던 '부천 라온파티 돌잔치'를 다녀온 일용직 근무자에서 시작했을 가능성과 함께 별개의 지역감염 사례일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현재 266명으로 집계돼 전날 대비 5명이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연세나로학원에서는 현재까지 학원강사 및 수강생 등 총 7명이 확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