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지방정부의 통제해제 움직임에 "거리유지는 의무" 지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일부 주(州)정부가 독자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조치를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최소한의 거리 유지는 의무"라며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동부지역 주정부 총리들과 회의를 하고 "바이러스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바이러스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더 나은 통제력을 갖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동부 튀링겐주의 보도 라멜로 총리는 다음달 6일부터 통제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밀폐된 공간에서의 파티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음식점과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가정에서 친지들을 초대한 사적 파티가 늘어난 데 대해 경고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메르켈 총리는 위기 상황에서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일한 것은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의 합의도 주요하지만 주정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여전히 대유행의 초기를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 항체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EU 경제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7천500억 유로(약 1천20조원) 규모의 기금을 제안한 데 대해 회원국 간에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EU 정상회의에서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2021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62명이고, 사망자 수는 47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7만9천364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8천349명이다.

16만2천800명이 지금까지 완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