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걸렸다'…영국 '실세' 보좌관에 사퇴요구 줄 잇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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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수석 보좌관 커밍스, 봉쇄령 위반 의혹에 여야 불문 사퇴 촉구
브렉시트 등 전략 설계…여당 내에서도 '독주' 불만 많아 정부의 봉쇄령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에 대한 사임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자신과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런던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는 대신 무려 400km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농장으로 이동했다.
부부가 모두 아플 경우 어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정부의 봉쇄조치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에서 커밍스 보좌관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은 그가 단순한 보좌관이 아니라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오른팔'이자 현 보수당 정부의 '실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학 출신의 커밍스 보좌관은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성 캠페인을 이끌면서 최고의 전략가로 부상했다.
이때 그를 눈여겨 본 존슨 총리는 총리직에 오르자 그를 수석 보좌관 자리에 앉혔다.
커밍스 보좌관은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불사 전략 등을 설계하면서 반(反) 브렉시트 진영의 미움을 샀다.
지난해 보수당 정부가 브렉시트 정책 추진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든 것도 커밍스 보좌관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존슨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올해 1월 말 브렉시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에 정부 내에서 커밍스 보좌관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커밍스 보좌관을 '막후 조종자', '무정부주의자', '스벵갈리'(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최면술사), '비열한 당파주의자' 등으로 부르며 영국 정치를 망치는 장본인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커밍스 보좌관의 독선적인 행동은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적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른바 '노 딜' 방지법에 찬성표를 던진 보수당 의원 21명을 당에서 축출하는 데 앞장섰다.
출당된 의원 중에서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 당시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물론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레그 클라크 전 기업부 장관은 출당에 문제를 제기하려 동료 보수당 의원들과 총리실을 방문했다가 커밍스 보좌관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말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 내각에서 사실상 '넘버 2'였던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협의없이 그의 보좌관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2월 개각에서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자비드 장관은 존슨 총리가 자신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이에 자비드 장관이 커밍스 보좌관에게 밀려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관료들과도 불편한 관계를 노출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공무원들의 '인지적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각양각색의 괴짜 공무원'을 찾는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그가 격식파괴 차원에서 발탁한 총리실의 한 참모가 과거 인종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 끝에 사임하면서 커밍스 보좌관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도 커밍스 보좌관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과학자가 아닌 그가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정부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회의에 참석했고, 이후 자문그룹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성이 손상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커밍스 보좌관은 그러나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집중공세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봉쇄령 위반 의혹과 관련해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사퇴 요구를 받지도, 이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렉시트 등 전략 설계…여당 내에서도 '독주' 불만 많아 정부의 봉쇄령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에 대한 사임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자신과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런던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는 대신 무려 400km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농장으로 이동했다.
부부가 모두 아플 경우 어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정부의 봉쇄조치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에서 커밍스 보좌관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은 그가 단순한 보좌관이 아니라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오른팔'이자 현 보수당 정부의 '실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학 출신의 커밍스 보좌관은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성 캠페인을 이끌면서 최고의 전략가로 부상했다.
이때 그를 눈여겨 본 존슨 총리는 총리직에 오르자 그를 수석 보좌관 자리에 앉혔다.
커밍스 보좌관은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불사 전략 등을 설계하면서 반(反) 브렉시트 진영의 미움을 샀다.
지난해 보수당 정부가 브렉시트 정책 추진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든 것도 커밍스 보좌관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존슨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올해 1월 말 브렉시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에 정부 내에서 커밍스 보좌관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커밍스 보좌관을 '막후 조종자', '무정부주의자', '스벵갈리'(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최면술사), '비열한 당파주의자' 등으로 부르며 영국 정치를 망치는 장본인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커밍스 보좌관의 독선적인 행동은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적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른바 '노 딜' 방지법에 찬성표를 던진 보수당 의원 21명을 당에서 축출하는 데 앞장섰다.
출당된 의원 중에서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 당시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물론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그레그 클라크 전 기업부 장관은 출당에 문제를 제기하려 동료 보수당 의원들과 총리실을 방문했다가 커밍스 보좌관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말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 내각에서 사실상 '넘버 2'였던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협의없이 그의 보좌관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2월 개각에서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자비드 장관은 존슨 총리가 자신의 특별 보좌관들을 모두 해고하고, 총리 특별 보좌관들로 채울 것을 지시하자 이를 거부하고 사퇴했다.
이에 자비드 장관이 커밍스 보좌관에게 밀려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관료들과도 불편한 관계를 노출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공무원들의 '인지적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각양각색의 괴짜 공무원'을 찾는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그가 격식파괴 차원에서 발탁한 총리실의 한 참모가 과거 인종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 끝에 사임하면서 커밍스 보좌관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도 커밍스 보좌관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과학자가 아닌 그가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정부의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회의에 참석했고, 이후 자문그룹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성이 손상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커밍스 보좌관은 그러나 자신에 대한 정치권의 집중공세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봉쇄령 위반 의혹과 관련해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사퇴 요구를 받지도, 이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