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구승민-김원중으로 '필승 계투조' 완성
'1점 승부도 안심' 롯데 뒷문 지키는 철벽 트리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무실점 승리를 챙긴 데는 든든한 뒷문이 큰 힘이 됐다.

롯데는 안방에서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누른 데 이어 26일에는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물리쳤다.

팀 타선은 고작 1∼2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롯데는 안정된 수비와 단단한 뒷문으로 2경기 연속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특히 박진형-구승민-김원중이 지키는 7∼9회는 매우 견고했다.

박진형은 키움전 7회 2사 2루, 삼성전 7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해 상대의 추격 불씨를 번번이 꺼트렸다.

박진형이 임무를 완수하면 8회엔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9회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롯데의 '필승 공식'을 완성하고 있는 박진형(0.00), 구승민(1.00), 김원중(0.96)의 평균자책점은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이다.

롯데 '필승조'의 안정감은 내부 '방화범'으로 골치를 앓는 타 구단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1점 승부도 안심' 롯데 뒷문 지키는 철벽 트리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4년간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손승락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필승조'를 재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 마무리투수로 김원중을 낙점했지만 제구 불안이 약점이었던 터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중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 보직에 연착륙했고, 지난해 부진했던 구승민이 되살아난 구위로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다.

2017년 후반기 롯데의 진격을 뒷받침했던 박진형은 올 시즌에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0)'로 철벽이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허문회 감독의 마운드 운용도 인상적이다.

허 감독은 1선발 아드리안 샘슨이 전력에서 빠진 상황에서 효율적인 불펜진 운용을 통해 샘슨의 공백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허 감독은 승기가 보이는 상황에서만 필승조를 투입하고, 버릴 경기는 확실하게 버리는 야구를 하고 있다.

실제로 박진형과 구승민은 올 시즌 3점 차 이상으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한 사례가 단 1번뿐이다.

팀 내 최고의 불펜 투수를 투입해 역전승을 일궈내고픈 유혹을 떨쳐내고 필승조를 최대한 관리한 덕분에 이들 셋의 구위가 유지되고 있다.

현재 10승 8패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순항 중인 롯데는 28일 샘슨이 복귀한다.

롯데의 방패가 더욱더 단단해지게 됐다.

'1점 승부도 안심' 롯데 뒷문 지키는 철벽 트리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