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고.부동산 가격 급등에 일자리 부족
정점인 2016년 1만4천632명에서 80% 급감

'제주 이주 열풍'으로 요약되던 최근 10년간 제주로의 인구 순유입 추세가 지난해 크게 약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확 사그라든 제주 이주 열풍…작년 순유입 2천936명 그쳐
호남지방통계청은 26일 '2000년 이후 20년간(2000~2019년) 제주 인구이동 추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2010년 437명의 초과전입으로 인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후 2015년 1만4천257명, 2016년 1만4천632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만4천5명, 2018년 8천853명으로 차츰 줄다가 2019년엔 2천936명으로 순유입 폭이 급감했다.

정점에 달했던 2016년에 비해 80% 줄었다.

최근 20년간의 연령별 이동을 살펴보면 10대와 20대는 순유출이 많았지만 30대와 40대는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10∼20대는 2000년 2천292명, 2005년 1천356명, 2010년 1천236명이 제주를 떠났고, 2015년엔 1천33명, 2016년엔 1천131명, 2017년 1천486명, 2018년 449명이 제주로 주소를 옮겼다.

지난해엔 다시 1천240명이 제주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평균 10∼20대 813명이 제주를 떠난 셈이다.

10∼20대의 경우 진학과 취업활동 등으로 서울, 수도권과 부산 등 대도시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 인구의 대도시 유출 현상은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최근 10년간은 30대와 40대의 제주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30대의 경우 2010년 559명, 2011년 831명, 2012년 1,768명, 2013년 2천451명, 2014년 3천651명, 2015년 3천756명, 2016년 4천42명, 2017년 3천798명, 2018년 2천930명, 2019년 1천472명 등으로 순유입이 나타났다.

20년간 연평균 1천340명이 제주로 이사를 온 셈이다.

40대의 제주 순유입도 2000년 114명, 2005년 125명, 2010년 311명, 2015년 3천398명, 2016년 3천261명, 2017년 3천240명, 2018년 1천977명, 2019년 975명으로 나타나 20년간 연평균 1천4명이 제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제주 순유입이 많았던 것은 제주살이 열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순유입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오를대로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해 식어버린 제주 이주 열풍과 관련이 있다 견해를 내놓고 있다.

순유입 인구를 지역별로 보면 2019년 기준으로 경기 출신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온 이들이 많았다.

20년 전인 2000년에는 서울, 경기, 부산 순으로 집계됐었다.

전출지도 서울과 경기, 부산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제주로 전입 이유로는 주택 문제 32.1%, 직업 26.2%, 가족 2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