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6일(현지시간) 36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8천명대에 머물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감염자 급증세를 보이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8천9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36만2천3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2천83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6만9천303명으로 늘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74명이 추가되면서 3천807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13만1천129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 내 감염증 확산 이후 최대치인 1만2천331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하루 동안 8천33명이 퇴원해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감염 사실을 공개했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러시아의 코로나 19 완치자는 전체 감염자의 36%를 넘어섰다.
진단 검사는 하루 동안 20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910만 건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170만6천226명), 브라질(37만6천669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의 확진자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서서히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한동안 지속해서 하루 1만명대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9천200명으로 1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뒤 20일부터 사흘 연속 8천명대를 유지하다가 23일(9천434명) 9천명대로 올라갔으나 24일부터 다시 8천명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증가세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증 확산세가 점차 안정돼감에 따라 지역 정부들은 방역 제한조치들을 서서히 완화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아직 주민 자가격리, 다중 밀집 시설 봉쇄 등의 조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만간 비식료품 판매점이나 이발소·세탁소 등의 일반서비스 업체에 대한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