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시절 보좌관 한정우에 언론정책 실무총괄 맡겨
춘추관장 내정 김재준, 대통령 홍은동 사저 매입 화제
행정관급 인사도 예정…효율성 제고에 초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2년을 남겨놓고 측근 참모들을 최일선에 배치할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참모들을 요직에 기용,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성과 창출의 역량을 보강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의전비서관으로 1년 4개월 만에 청와대에 복귀하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다.

탁 자문위원은 2016년 네팔 트래킹에 함께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시절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들의 '디테일'까지 기획하며 호평을 받았다.

논란 속에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났으나, 24일 만에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맡은 것은 문 대통령이 그의 능력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준 대목이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야 하는 자리 중 하나다.

이 자리에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탁 자문위원을 두기로 한 것은 결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서부터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정우 현 춘추관장과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도 역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한 관장과 김 선임행정관은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고 이후에도 항상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은 대언론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 대통령의 메시지와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 사이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선임행정관은 지난 2017년 12월 문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오기 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홍은동 사저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와 맞물려 행정관급에서도 대폭 인사가 예상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청와대에서 오래 일했거나 복귀 시기가 된 부처 파견 행정관 등 모두 30∼40명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관의 전체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권 4년 차를 맞아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효과도 있다"며 "느슨해졌던 기강을 다잡는 효과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