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장, 노동신문 기고…"말로만 교육 중시할 뿐 등한시"

'교육혁명' 기치 아래 교육 발전에 골몰하고 있는 북한이 교사가 공장 일손으로 차출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교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에 역점 둔 북한 "교사, 공장동원으로 교육사업 지장" 비판
김승두 내각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26일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교원(교사 및 대학 교수 통칭)이 교육사업에서 유리돼 공장, 기업소 현대화 사업 등에 적잖게 동원돼 교육사업에 지장을 주는 편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시기 우리는 (교육) 사업을 말로만 강조하고 극히 실무적인 사업으로 대했다"며 "교원이 학생의 교육 교양에 전심하도록 사업을 짜고 들겠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 산하 보통교육국 김원희 부국장도 별도의 기고문에서 "학교별로 꾸리기 로력(미화인력), 자재일꾼(자재 구입 담당자)이 돼 뛰어다니게 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지장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부국장은 "눈앞의 경제과업 수행에 신경 쓰면서 교육사업을 눈가림식으로 대하는 현상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교육사업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진 하루하루가 조국의 전진 속도를 10년, 20년 떠지게(굼뜨게)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내각의 교육부문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교사들이 생산 현장이나 학교 조성을 위한 노동 현장에 차출돼 일하는 탓에 정작 본업인 학생 교육에 힘쓰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교육에 역점 둔 북한 "교사, 공장동원으로 교육사업 지장" 비판
김 부국장은 또 교육사업을 등한시하는 현상과 관련, "부족한 교원을 제때 보충하지 못하고 사업 조건, 생활 조건 보장에 관심을 적게 둔 결과 교원의 자질과 학생의 학과 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위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교원에 대한 원격 재교육 보장사업을 교원 재교육강습소에만 방임해 교원이 재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단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간부는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사진 양성 및 재교육과 교육 기관별 경쟁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두 위원장은 "중학교 졸업생 중 우수 학생을 선발하고 교원대학, 사범대학에 적극 추천해 사범교육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농촌·산간지역에 교원을 보충하고 재교육, 조건보장 사업으로 중앙과 지방의 교육 수준 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 부문에서는 철저히 실력 본위를 들고 나가겠다"며 "교육기관 사이에 경쟁을 활발히 벌이고 새 교수 내용을 일반화할 사업을 조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은 북한이 교육 수준을 세계 선진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교육 혁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교육사업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을 강화해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