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VR·AR 제작거점센터’를 설치하고, 강화도에 실감콘텐츠 체험관을 짓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기업과 연계해 인천을 5G 기반의 글로벌 가상현실 선도도시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달 VR·AR 콘텐츠 개발을 도와주는 VR·AR 제작센터(연면적 703㎡)를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 1층에 마련했다. 개발 콘텐츠 전시실인 오픈스튜디오, 콘텐츠 제작실험실 시뮬레이터룸, 모션캡처와 같은 첨단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콘텐츠 제작실 등을 갖추고 있다. VR·AR 스타트업 창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판매 마케팅 업무도 지원한다.

시는 총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해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융합형 VR·AR 콘텐츠를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주로 항공, 사물인터넷(IoT), 로봇, 바이오 등 인천 전략산업 과제를 수행한다. 시는 이달부터 10개의 VR·AR 콘텐츠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전문인력 45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시와 강화군은 VR·AR 기술로 역사적 사건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오는 7월 강화도에 실감콘텐츠 체험관을 세우기로 했다. 강화읍 신문리 2138㎡ 부지에 짓는 실감체험관에서는 고조선시대의 참성단 설립 배경과 활용, 고려의 유물, 병인양요 등 개화기 때 외세 침략에 맞선 조선의 역사를 현실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강화도의 역사적 사건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명탐정 강화도령 AR’도 제작한다. 시 관계자는 “강화의 역사유적지와 사건을 VR·AR 기술 기반의 콘텐츠로 개발해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