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500억원 확보해 공주와 세종 일대에 2030년 완공 목표
원성수 공주대 총장 "200만㎡ 규모 글로벌 한민족 타운 조성"
"재외동포 750만명의 역량을 모을 수 있도록 교육은 물론이고 기업 활동을 위한 인프라뿐만 아니라 문화·의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글로벌 한민족 타운'을 조성하겠습니다"
원성수(57) 국립공주대 총장은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재외동포의 인적 자원과 경제 네트워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 총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들이 모국에서 사업하며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총 사업비 4천500억원을 들여 200만㎡ 규모로 공주와 세종시 일대에 조성될 글로벌 한민족 타운에는 재외동포 역사관, 무역전시관, 콘퍼런스센터, 글로벌 창업·취업센터, 추모공원, 병원, 실버타운, 레포츠시설, 중앙공원, 백제타운 등이 들어선다.

교육시설로는 옥룡캠퍼스의 한민족교육문화원을 증설하기로 했다.

백제타운은 경남 남해군에 파독 광부·간호사를 위해 지은 독일마을과 비슷한 형태의 주거단지다.

장소로는 공주시와 세종시 접경지역의 공주대 부지를 활용하거나 공주대 소유 유휴지와 지자체 소유 땅을 맞바꿔서 조성할 예정이다.

예산 확충 방안과 관련, 그는 "동포기업인들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실버타운과 레포츠 시설을 분양해 마련하고 나머지를 정부와 지자체에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받을 계획"이라며 "공주와 충남도에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져오므로 지자체도 환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우선 올해 설계예산을 확보하고 남은 임기 3년 동안 기금 조성을 완료해 타운 건설의 첫 삽을 뜨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한민족 타운' 조성은 모국으로 돌아오는 재외동포의 생활 터전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공주대는 2008년 공주시 옥룡캠퍼스에 '한민족교육문화원'을 설립했다.

교육부로부터 재외동포 국내 교육과정 위탁 운영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만1천여명의 동포 차세대를 육성해왔다.

그동안의 교육·연수 노하우를 살려 올해 초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문화센터인 세종한민족교육센터를 공주시 신관캠퍼스에 세웠다.

"교육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원 총장은 "교육부 위탁 교육 등을 12년째 꾸준히 해 온 것은 축적된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 교육과 사업가 양성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범대학으로 출발했기에 매년 임용고시 합격자 최다 배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뿌리가 '교육'이라 마땅히 한민족 교육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4억원의 예산도 배정했다.

그는 "재외동포와 다문화도 아우르는 교육을 펼칠 것"이라며 "국제화 시대에 우리 것만 고집해서는 안 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재를 키워야 출신국과 대한민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원성수 공주대 총장 "200만㎡ 규모 글로벌 한민족 타운 조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한민족교육원'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화상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상시로 운영해 물리적·시간적 장애를 극복하는 원격 교육도 병행할 것입니다.

재학생과 졸업생을 아우르는 인적 교류 네트워크의 장으로도 기능하게 하는 것이죠"
지역 출신인 그는 공주사대부고를 나와 단국대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아크론대와 텍사스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공주대 행정학과에서 줄곧 교편을 잡아 왔다.

5년간 총장의 부재로 침체했던 대학 분위기를 살리려고 지난해 5월 취임한 그는 첫해에는 교직원과 학생 등 구성원의 화합에 힘을 쏟았다.

취임하자마자 예산 177억을 증액하는 수완을 보인 그는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살려 정부로부터 장애인 고교과정 특수학교 예산 306억원을 배정받기도 했다.

충남·세종의 거점국립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의 단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지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공주시와 시민단체의 각종 행사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임기 2년 차로 자신감이 붙은 원 총장은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해외 한국어교육기관 등 동포사회에 공주대의 비전을 알리기 위해 부지런히 뛸 작정이다.

원 총장은 "공주는 지리적으로도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에 가깝고 백제문화의 고도라서 문화 인프라도 풍부한 게 장점"이라며 "코로나19로 지금은 발이 묶여 있지만 동포 경제인들의 관심과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어디든 달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