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확산되면서 모바일 카드 수요↑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카드는 모바일 전용 카드 ‘모두의 쇼핑’을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소비 환경에 맞춰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응용 프로그램)으로 편리하게 발급받아 바로 사용 가능한 디지털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실물카드는 발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편을 토로하는 고객을 위해 5000원의 수수료를 내면 실물카드를 별도로 제공한다.
모두의 쇼핑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에서 기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반값 부스터 이벤트'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발급 및 플라스틱 카드 발행을 하지 않는 대신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며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역대급 혜택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신한카드는 디지털 방식의 플랫폼 멤버십 프로그램 ‘디클럽(D-Club)’을 선보였다.
디클럽은 카드 신청·발급·이용·상담 등 신한카드 이용 경험의 전 과정을 실물카드 없이 ‘신한페이판(PayFAN)’을 통해 디지털로 구현한 서비스다. 실물카드 없이 디지털전용 카드를 발급 받아 신한페이판에서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신한카드 사용 경험이 없는 고객 1만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연말까지 실험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이 디클럽 회원으로 가입했고 조만간 1만명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디클럽 회원에게는 리워드 프로그램이 주어진다. 넷플릭스과 멜론 등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습관에 맞춘 디지털콘텐츠 영역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마다 '디클럽 데이(Day)' 행사를 열어 온라인쇼핑, 배달앱, 서적, 영화 예매 관련 영역에서 포인트 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실물카드와 모바일 카드를 혼용했지만 이제는 실물카드를 아예 없애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로써 카드사는 카드 발급부터 배송까지 실물카드를 제공할 때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미래 지불 결제시장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누가 먼저 주도권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프라인 결제 시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모바일 결제 환경이 제대로 갖춰졌다"며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카드사는 실물카드 발급 대신 혜택을 챙기려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