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육부 장관 "초등부터 대학까지 국가안보 교육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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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5조 규정…친중 교과서 도입 등 '교육의 중국화'
범민주 진영 "사상 억압하려는 세뇌 교육" 강력 반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제정에 나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따라 홍콩에서 전면적인 국가안보 교육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하고, 이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다.
특히 홍콩보안법 5조는 '홍콩 행정장관이 국가안보의 책임을 다하고 국가안보 교육을 전개해 이를 정기적으로 중앙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케빈 융(楊潤雄) 홍콩 교육부 장관은 전날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콩에서 전면적인 국가안보 교육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융 장관은 홍콩보안법 5조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중국 헌법, 홍콩 기본법 등 제정된 법규, 제도와 관련된 교육을 해왔던 것처럼 홍콩보안법이 실시되면 이와 관련된 교육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홍콩보안법의 조문과 의의, 배경 등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교육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모든 홍콩 시민이 홍콩보안법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 교육이 학교 내 교육에 그치지 않고 대입 시험에 관련 문제 출제, 시민 대상 교육, 언론매체 캠페인 등 전방위로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홍콩마카오연구소의 라오슈카이(劉兆佳) 부소장은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교사들에게 국가안보 교육을 맡기지 않고, 교과서 편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교육 대상도 학생에 그치지 않고 전 시민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에서는 이미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내 친중파 진영에 의한 '교육의 중국화'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중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는 새 역사 교과서는 기존과 달리 홍콩사와 중국사의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교과서가 홍콩사와 중국사를 독립적으로 가르쳤다면, 새 교과서는 진시황이 현재 홍콩 일대를 정복하는 부분으로 홍콩사를 시작하는 등 홍콩이 옛날부터 중국의 영토이자 중국 역사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얘기이다.
전인대 홍콩 대표인 탄야오쭝(譚耀宗)은 "홍콩 학생들의 역사 인식이 부족하며, 교과서도 편파적"이라며 "중국 중앙정부가 관련 기관을 통해 교과서를 제공, 홍콩 학생들이 중국 역사를 배우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홍콩 교육과정 중 '교양학'(通識) 커리큘럼이 지난해 홍콩 시위 사태 촉발에 책임이 있다며 이 과목에 대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콩 내 친중파 등은 2009년 정규 과정에 포함된 이 토론식 교양 교육이 학생들에게 서구 중심 사고를 갖게 하고 반중 정서를 키운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에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인들을 세뇌 교육하려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범민주 진영의 입킨유엔(葉建源) 의원은 "교육은 학생의 자율적인 사고 공간과 문제에 대한 자기 분석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중국 중앙정부가 교과서 편찬 등에 참여하는 것은 사상 억압 아니냐"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범민주 진영 "사상 억압하려는 세뇌 교육" 강력 반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제정에 나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따라 홍콩에서 전면적인 국가안보 교육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하고, 이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다.
특히 홍콩보안법 5조는 '홍콩 행정장관이 국가안보의 책임을 다하고 국가안보 교육을 전개해 이를 정기적으로 중앙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케빈 융(楊潤雄) 홍콩 교육부 장관은 전날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콩에서 전면적인 국가안보 교육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융 장관은 홍콩보안법 5조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중국 헌법, 홍콩 기본법 등 제정된 법규, 제도와 관련된 교육을 해왔던 것처럼 홍콩보안법이 실시되면 이와 관련된 교육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홍콩보안법의 조문과 의의, 배경 등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교육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모든 홍콩 시민이 홍콩보안법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 교육이 학교 내 교육에 그치지 않고 대입 시험에 관련 문제 출제, 시민 대상 교육, 언론매체 캠페인 등 전방위로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홍콩마카오연구소의 라오슈카이(劉兆佳) 부소장은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교사들에게 국가안보 교육을 맡기지 않고, 교과서 편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교육 대상도 학생에 그치지 않고 전 시민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에서는 이미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내 친중파 진영에 의한 '교육의 중국화'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중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는 새 역사 교과서는 기존과 달리 홍콩사와 중국사의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교과서가 홍콩사와 중국사를 독립적으로 가르쳤다면, 새 교과서는 진시황이 현재 홍콩 일대를 정복하는 부분으로 홍콩사를 시작하는 등 홍콩이 옛날부터 중국의 영토이자 중국 역사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얘기이다.
전인대 홍콩 대표인 탄야오쭝(譚耀宗)은 "홍콩 학생들의 역사 인식이 부족하며, 교과서도 편파적"이라며 "중국 중앙정부가 관련 기관을 통해 교과서를 제공, 홍콩 학생들이 중국 역사를 배우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홍콩 교육과정 중 '교양학'(通識) 커리큘럼이 지난해 홍콩 시위 사태 촉발에 책임이 있다며 이 과목에 대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콩 내 친중파 등은 2009년 정규 과정에 포함된 이 토론식 교양 교육이 학생들에게 서구 중심 사고를 갖게 하고 반중 정서를 키운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에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홍콩인들을 세뇌 교육하려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범민주 진영의 입킨유엔(葉建源) 의원은 "교육은 학생의 자율적인 사고 공간과 문제에 대한 자기 분석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중국 중앙정부가 교과서 편찬 등에 참여하는 것은 사상 억압 아니냐"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