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 사령탑을 23년간 지낸 '명감독' 제리 슬로언(미국)이 23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유타 구단은 이날 "슬로언 전 감독이 2015년부터 파킨슨병과 치매 등으로 투병했다"고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42년생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슬로언 감독은 향년 78세에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눈을 감았다.

1965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현 워싱턴)에 지명된 슬로언 감독은 선수로서도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고 수비 베스트 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1976년 은퇴한 그는 1978년 시카고 불스 코치가 됐고, 1979-1980시즌 시카고 감독을 거쳐 1988-1989시즌부터 유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2010-2011시즌까지 23년간 유타를 이끌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1996-1997시즌과 1997-1998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당시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 2승 4패로 졌다.

이때 유타의 주축 선수가 칼 말론, 존 스톡턴 등이었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연속 유타를 플레이오프에 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한 그는 2009년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유타를 이끌었던 23년간 승률이 5할에 이르지 못한 시즌은 2004-2005시즌(26승 56패) 한 번뿐이었다.

슬로언 감독은 NBA 정규리그 통산 1천221승(803패)을 거둬 감독 다승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NBA 감독 최다승 기록은 2010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이었던 돈 넬슨의 1천335승이다.

한 팀에서 23년 연속 감독을 한 것은 NBA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현재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이끄는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의 24시즌 연속이다.

슬로언 감독은 선수로 은퇴하고 나서 1977년 모교인 에번스빌대 코치를 맡았으나 개인적인 사유로 5일 만에 사퇴했다.

그해 12월 에번스빌대 선수단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사고를 당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AP통신은 "만일 슬로언 감독이 에번스빌대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 비행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가 유타 감독을 맡은 사이에 다른 팀에서는 총 245명의 감독이 바뀌었고, 샬럿과 멤피스, 토론토, 올랜도, 미네소타 등 5개 팀은 그가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할 때는 없던 팀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