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행 나타나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 전파 계속"
정부 "이태원 클럽발 연쇄 감염 반복…전파 고리 차단이 중요"
정부는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연쇄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의 방역망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사례가 발생한 뒤 대규모 유행은 나타나고 있지는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산발적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의 방역관리 상황을 설명하면서 "신규 확진자는 일일 평균 23.2명으로, 이전(4월 26일∼5월 9일)의 8.7명과 비교해 증가했으나 안정적으로 50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료 중인 환자 수 역시 700명대로 감소해 병상을 비롯한 치료 체계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박 1차장은 다만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다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2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 325명 중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경우는 6.8%인 22명으로, 이전 2주간의 6.6%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0% 미만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박 1차장은 "위험도 평가 결과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태원발(發) 집단 감염으로 인한 연쇄 감염이 반복되고 있어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의 확산 사례들을 살펴보면 방역관리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따라 감염병의 전파 속도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이어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이를 생활해달라"며 "정부도 방역관리망이 잘 작동하도록 세심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