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지난주 상하이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9% 떨어진 2813.77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직접 나서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중의 충돌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에 모아질 전망이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33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경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고 즉각 반발하면서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세계 각국의 경고에도 중국 정부는 오는 28일 폐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눈길을 끌 지표로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4월 공업기업 이익이 꼽힌다. 연매출 2000만위안(약 35억원) 이상인 제조·광공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월간 공업기업 이익은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지난달 공업기업 이익은 상당폭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