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추락한 여객기에서 현재까지 최소 80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2명의 생존자가 있다고 AFP통신이 23일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간 신드주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여객기 잔해에서 8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며 "모든 시신을 수습할 때까지 수색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56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AFP에 따르면 신드주 보건당국은 탑승객 중 2명이 살아남았으며 17구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최소 98명이 타고 있었으며 추락한 곳은 민가가 있는 인구 밀집지역이기에 최종 사상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 BBC는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승객 인터뷰를 전했다. 경미한 부상만 입은 무함마드 주바이르씨는 "첫 번째 착륙 시도가 이뤄진 뒤 추락할 때까지 10~15분이 흘렀던 것 같다"며 "누구도 우리 비행기가 추락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그만큼 순탄하게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방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보이는 것은 화염 뿐이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저 비명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좌석벨트를 풀고 빛이 보이길래 빛을 향해 나아갔다. 3m 아래로 뛰어내려 안전해졌다"고 돌아봤다.

다른 생존자는 펀잡 은행 회장인 자파르 마수드라고 지방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생존자 모두 여객기 앞쪽 좌석에 있었다. 추가 생존자가 더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의 A320 여객기는 22일(현지시간) 99명의 승객을 태우고 착륙을 위해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접근하던 도중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