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소비자에게 LG 브랜드 홍보
동서식품, 미래에셋 등도 글로벌 마케팅 나서
LG트윈스 선수들은 한글 브랜드인 LG 올레드 TV를 왼쪽에, 새롭게 부착한 영문 브랜드인 LG OLED TV를 오른쪽에 달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좌타자인 김현수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에는 LG 올레드 TV가, 우타자인 유강남 선수가 등장하면 LG OLED TV가 중계 화면에 노출된다.
LG전자가 LG트윈스 광고에 국·영문 브랜드를 함께 표기한 것은 국내 프로야구(KBO)를 시청하는 해외 야구팬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미디어인 ESPN은 미국과 일본 전역에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내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프로야구(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개막이 연기된 여파다.
KBO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MLB에서 보기 힘든 아기자기한 플레이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홈런 이후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플립(빠던)’이 ESPN에서 자주 리플레이 되는 영상으로 꼽힌다.
김진홍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전무는 “KBO 경기 미국 시청률은 메이저리그 중계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고 있지만 광고 효과는 오히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잠실 야구장 외야 관중석에 코로나19 극복의 응원 메시지인 ‘Together Stronger’와 LG OLED TV가 함께 쓰여진 통천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국문과 영문를 광고에 함께 활용하는 기업은 LG전자만이 아니다. 맥심 브랜드로 유명한 동서식품, TDF 등의 금융상품을 홍보하는 미래에셋 등도 ESPN 중계 이후 야구장 옥외광고에 영문 브랜드명을 노출시키고 있다.
야구를 활용해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잠실 야구장 1루 그라운드 잔디 페인팅 광고를 진행중인 유유제약은 금명간 영문 브래드를 드러낼 수 있는 버전으로 광고를 교체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