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 LG전, 포수가 1루심 보는 틈 타 3루 도루
'빈틈 노린 3루 도루' 구자욱 "수비도 주루도 확실히"
부상을 털어낸 구자욱(27·삼성 라이온즈)이 타격은 물론이고 주루와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백미는 4회였다.

1-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구자욱은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3루를 훔쳤다.

구자욱은 LG 포수 유강남이 이원석의 스윙 여부를 1루심에게 파악하느라, 시선을 빼앗긴 사이에 3루 도루를 감행했다.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구자욱은 이학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이날 삼성은 3-1로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구자욱은 "상대가 방심하는 사이에 도루를 시도했다.

다소 무리한 상황이기는 했다"며 "다음에는 더 신중하게 확실한 상황에서 도루하겠다"고 했다.

과감한 작전이 통했지만, 주루에서 확률을 더 높이겠다는 의지였다.

좌익수로 출전한 구자욱은 머리 위로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잡는 등,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외야수 구자욱, 김헌곤이 호수비로 팀을 도왔다"고 칭찬했다.

'빈틈 노린 3루 도루' 구자욱 "수비도 주루도 확실히"
지난해 우익수로 뛴 구자욱은 올해 좌익수로 더 많이 출전했다.

그는 "우익수로 뛸 때와 좌익수로 뛸 때는 다른 궤도의 타구를 잡아야 한다.

수비 훈련을 통해 좌익수 자리에도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은 이미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3연전(5∼7일)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던 구자욱은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타율을 0.357(28타수 10안타)로 끌어 올렸다.

오른팔 전완근 통증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구자욱은 15일 1군으로 복귀했고, 이후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

구자욱은 "1군 엔트리에 빠져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앞으로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