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FC서울' 1억 중징계 이유…"성 감수성·상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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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모욕감과 상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른바 '리얼돌 사건'을 일으킨 FC서울에 대해 초유의 제재금 1억원 중징계를 내린 가장 큰 이유로 '성 감수성 부족'을 지적했다.
프로연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주말 무관중으로 열린 홈 개막전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배치한 서울에 대해 제재금 1억원 징계를 내렸다.
이는 지난 2016년 승부조작 사태를 일으킨 전북 현대에 대해 내려진 제재금 액수와 동일한, 사상 최고액이다.
다만, 당시 전북에는 승점 9점 삭감의 징계가 병과됐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 겸 법무팀장은 상벌위 뒤 브리핑에서 "서울이 귀책 사유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일반인의 상식, 성 감수성과 너무도 동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은 너무도 이 사안을 쉽게 생각했다"고 중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 중징계 배경은.
▲ 리얼돌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 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었다.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프로스포츠 구단이 리얼돌의 정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한 것은 K리그 구단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봤다.
특히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 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향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 2016년 전북이 받은 징계와 제재금 액수가 같다.
이번 사건이 승부조작에 버금간다고 본 건가.
▲ 승부조작은 스포츠 본질에 해를 끼친 사건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비교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K리그의 명예를 실추한 점은 동일하다.
서울은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고, 성 상품화로 비판받는 리얼돌의 정체를 인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성 감수성도 부족했다.
승부조작과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사안의 중대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한다.
-- 서울이 상대 업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점도 고려했나.
▲ 고려 요소로 포함됐다.
다만, 서울의 형사상 조치는 업체의 범죄 행위를 따지기 위한 것이다.
우리 상벌위는 서울 측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봤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 이번 징계 근거 조항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과하지 않은가.
▲ 500만원은 어디까지나 하한선이다.
이 조항은 명예실추 행위의 중대성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서울의 귀책 사유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일반적인 상식, 일반인의 성 감수성과 너무도 동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중첩돼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
발생한 결과도 고려했다.
국민들은 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은 너무도 이 사안을 쉽게 생각했다.
-- 서울이 리얼돌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게 맞나.
서울과 리얼돌 제작 업체 간에 대가관계가 있었는지 확인했나.
▲ 서울 측 소명에 따르면 구단 실무자가 업체 측과 업무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업체 측이 '리얼돌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를 믿고 서울은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대가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 진술, 구단이 업체 측과 통화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소명이 된 부분이다.
-- 마네킹이 그냥 옷 입고 있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잖나.
그 리얼돌들이 음란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아니지 않나.
▲ 리얼돌이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도 인지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K리그가 성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묘사가 되는 결과가 발생했다.
K리그는 전국민적으로 사랑받아야 하는 스포츠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팬, 가족 단위 팬의 애정이 필요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게 덕목이다.
-- 지난 유벤투스와의 올스타전에 이어 이번 사건이 벌어지면서 K리그와 구단들이 외부 업체를 선정할 때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프로연맹과 구단이 인력 한계 등 다양한 제약요소 속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한다.
리그 운영 수준을 높여나가겠다.
검증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
/연합뉴스
프로연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주말 무관중으로 열린 홈 개막전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배치한 서울에 대해 제재금 1억원 징계를 내렸다.
이는 지난 2016년 승부조작 사태를 일으킨 전북 현대에 대해 내려진 제재금 액수와 동일한, 사상 최고액이다.
다만, 당시 전북에는 승점 9점 삭감의 징계가 병과됐다.
이종권 프로연맹 홍보팀장 겸 법무팀장은 상벌위 뒤 브리핑에서 "서울이 귀책 사유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일반인의 상식, 성 감수성과 너무도 동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은 너무도 이 사안을 쉽게 생각했다"고 중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 중징계 배경은.
▲ 리얼돌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고, 성 상품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도구화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해한다는 등 많은 비판과 국민적 우려가 있었다.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해야 할 프로스포츠 구단이 리얼돌의 정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를 경기장에 버젓이 전시한 것은 K리그 구단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봤다.
특히 K리그에 많은 성원을 보내줬던 여성 팬들과 가족 단위의 팬들에게 큰 모욕감과 상처를 줬다.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고 향후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 2016년 전북이 받은 징계와 제재금 액수가 같다.
이번 사건이 승부조작에 버금간다고 본 건가.
▲ 승부조작은 스포츠 본질에 해를 끼친 사건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비교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K리그의 명예를 실추한 점은 동일하다.
서울은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고, 성 상품화로 비판받는 리얼돌의 정체를 인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성 감수성도 부족했다.
승부조작과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사안의 중대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한다.
-- 서울이 상대 업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점도 고려했나.
▲ 고려 요소로 포함됐다.
다만, 서울의 형사상 조치는 업체의 범죄 행위를 따지기 위한 것이다.
우리 상벌위는 서울 측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봤다.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 이번 징계 근거 조항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과하지 않은가.
▲ 500만원은 어디까지나 하한선이다.
이 조항은 명예실추 행위의 중대성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서울의 귀책 사유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일반적인 상식, 일반인의 성 감수성과 너무도 동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중첩돼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
발생한 결과도 고려했다.
국민들은 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은 너무도 이 사안을 쉽게 생각했다.
-- 서울이 리얼돌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게 맞나.
서울과 리얼돌 제작 업체 간에 대가관계가 있었는지 확인했나.
▲ 서울 측 소명에 따르면 구단 실무자가 업체 측과 업무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업체 측이 '리얼돌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를 믿고 서울은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대가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 진술, 구단이 업체 측과 통화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소명이 된 부분이다.
-- 마네킹이 그냥 옷 입고 있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잖나.
그 리얼돌들이 음란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아니지 않나.
▲ 리얼돌이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런데도 인지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K리그가 성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묘사가 되는 결과가 발생했다.
K리그는 전국민적으로 사랑받아야 하는 스포츠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팬, 가족 단위 팬의 애정이 필요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게 덕목이다.
-- 지난 유벤투스와의 올스타전에 이어 이번 사건이 벌어지면서 K리그와 구단들이 외부 업체를 선정할 때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프로연맹과 구단이 인력 한계 등 다양한 제약요소 속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이 종종 발생한다.
리그 운영 수준을 높여나가겠다.
검증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