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쇼어링 정책 와중에…LG전자도 TV 해외이전 결단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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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장 TV 생산 인도네시아로…"사업 효율화 차원"
글로벌 시장 경쟁 가열 속 비용·규제 부담 작용 분석
LG전자가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일부로 해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미 해외에 있는 기업이나 공장의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과는 반대 방향이어서 예상외의 조치라는 반응이 많다.
산업계에서는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기며, 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규제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시아 시장 TV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구미공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옮긴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TV 수요가 정체한 가운데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생산라인이 축소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따르지만, LG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력을 전원 구미사업장이나 다른 지역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대량 실업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민 기업급인 LG의 TV 생산라인 인도네시아 이전은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며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LG전자의 생산라인 이전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리쇼어링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국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미 해외로 나간 공장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 취지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건비·세금, 노조 문제 등이 큰 부담"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덮친 경영 환경 속에서 해외 이전을 통한 사업 효율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TV 생산라인 이전을 공식 발표하기 전 노조 설명회를 열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구미공장에 잔류하는 라인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LG 시그니처 등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과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국내 TV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한 바 있어 국내에서 두 회사의 일반 TV 생산은 사실상 철수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10여년 전부터 수출용 TV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수원 사업장 내수용 TV 생산라인도 지난 2018년 모두 철수해 해당 물량을 베트남 공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수원 지역이 연구개발 단지로 변모하면서 TV 물량 이전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에 수원 TV 생산라인을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신제품 시범생산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화했다.
TV 생산의 해외이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생활가전보다 내수 비중이 적고, 글로벌 시장 수요가 정체한 점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수년째 연간 2억2천만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일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제품군이 다양한 생활 가전과 달리 TV는 단일 제품군이라 비용 절감 외에 별다른 실적 개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비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등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임금이 저렴한 해외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TV 외에도 삼성전자는 광주공장 생활가전 생산라인 일부를 2015∼2016년,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일부를 지난해 베트남으로 각각 이전했다.
그때마다 이번과 유사한 지역사회 반발 등 논란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리쇼어링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해외 이전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개척·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해외에 나간 기업들이 국내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적 제한을 풀어서 대대적으로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 경쟁 가열 속 비용·규제 부담 작용 분석
LG전자가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일부로 해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미 해외에 있는 기업이나 공장의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과는 반대 방향이어서 예상외의 조치라는 반응이 많다.
산업계에서는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기며, 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규제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시아 시장 TV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구미공장의 TV·사이니지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옮긴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TV 수요가 정체한 가운데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생산라인이 축소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따르지만, LG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력을 전원 구미사업장이나 다른 지역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대량 실업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국민 기업급인 LG의 TV 생산라인 인도네시아 이전은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며 이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LG전자의 생산라인 이전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리쇼어링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는 국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미 해외로 나간 공장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 취지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건비·세금, 노조 문제 등이 큰 부담"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덮친 경영 환경 속에서 해외 이전을 통한 사업 효율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TV 생산라인 이전을 공식 발표하기 전 노조 설명회를 열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구미공장에 잔류하는 라인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LG 시그니처 등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과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국내 TV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한 바 있어 국내에서 두 회사의 일반 TV 생산은 사실상 철수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10여년 전부터 수출용 TV를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수원 사업장 내수용 TV 생산라인도 지난 2018년 모두 철수해 해당 물량을 베트남 공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수원 지역이 연구개발 단지로 변모하면서 TV 물량 이전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에 수원 TV 생산라인을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신제품 시범생산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화했다.
TV 생산의 해외이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생활가전보다 내수 비중이 적고, 글로벌 시장 수요가 정체한 점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수년째 연간 2억2천만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일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제품군이 다양한 생활 가전과 달리 TV는 단일 제품군이라 비용 절감 외에 별다른 실적 개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비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 등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임금이 저렴한 해외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TV 외에도 삼성전자는 광주공장 생활가전 생산라인 일부를 2015∼2016년,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일부를 지난해 베트남으로 각각 이전했다.
그때마다 이번과 유사한 지역사회 반발 등 논란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리쇼어링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해외 이전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개척·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해외에 나간 기업들이 국내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적 제한을 풀어서 대대적으로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